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정해진 일정을 따라 움직입니다.
알람에 맞춰 일어나고, 출근 준비를 하고, 일터에서 맡은 역할을 해내죠.
그리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그런데 그런 하루가 계속 이어질수록, 문득 스쳐가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진짜 존재하며 살고 있는 걸까?”
단순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고 있다’는 감각을 내 안에서 느끼며 살고 있는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인지,
아니면 그저 시간에 끌려다니며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1. 존재하고 있지만,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을 때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인간을 단순히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
‘존재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존재’라고 정의합니다.
그는 인간을 현존재(Dasein)라고 불렀죠.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는 단지 생물학적 생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나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살고 있지?”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존재하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고, 증명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존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자주 잊고 살아갑니다.
그럴 때 하이데거는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존재하는 중인가, 아니면 그저 소비되고 있는 중인가?”
존재는 내 안에서 출발하는 감각입니다.
그 감각을 잃은 채 살아가면
나의 삶은 점점 방향을 잃고,
남이 정한 궤도를 따라 흘러가게 됩니다.
2. 존재를 회복하는 시작은 ‘멈춤’이다
하이데거는 말합니다.
“존재를 잊어버린 것이, 인간의 가장 깊은 상실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무언가를 해야 하고,
사회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느낄 틈을 잃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존재는
어떤 성과를 냈을 때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은
오히려 아주 조용한 순간에 깨어납니다.
하이데거는 존재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멈추는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바쁘게 흐르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
그것이 존재를 다시 느끼는 시작이 됩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숨을 고르고,
오늘 하루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돌아보는 시간.
그 짧은 고요함이 존재의 문을 다시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3. 진짜 방향은 나에게서 온다
하이데거는 존재를 진지하게 회복하기 위해
‘죽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삶을 어둡게 바라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 시간은 유한하다”는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살아낼 수 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라.”
삶의 속도는 남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방향 역시, 진짜 나에게서 나올 때 가장 깊은 만족을 줍니다.
하이데거는
타인의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삶을 ‘비본래적 존재’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삶을 ‘본래적인 존재’라고 말합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때론 불안하더라도
내 감정과 신념을 따라 나만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존재를 회복하는 삶입니다.
존재는 멀리 있지 않다. 질문에서 시작된다
당신이 지금
지치고, 흔들리고,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오히려 좋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이미 존재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현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존재는 거창한 철학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순간,
잠시 멈춰서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바라볼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삶을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오늘 하루가 끝나갈 때,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나는 지금, 존재하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로,
당신은 다시
당신의 삶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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