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딱히 조건이 좋거나 내가 생각한 것처럼 완벽하지 않더라도
묘하게 끌리는 사람이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마디의 말투, 눈빛,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이나 떨림.
분명히 이성적으로는 ‘이 사람이 나랑 맞을까?’ 싶기도 한데,
감정은 이미 그 사람을 향해 움직이고 있죠.
“왜 하필 그 사람이었을까?”
그 질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심리학자와 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사랑에 빠지는 뇌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우리가 끌리는 감정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풀어낸 심리학자입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1. 끌림은 '의지'가 아닌, '반응'이다
헬렌 피셔는 말합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신경화학적 반응이다.”
사랑은 단지 ‘좋아한다’는 마음이 아니라,
우리의 뇌에서 발생하는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같은
신경물질의 작용이라는 거죠.
특정 사람에게 끌릴 때,
우리 뇌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설렘과 행복함을 느끼게 되고,
‘행복하다’, ‘흥미롭네’, ‘더 알고 싶다’는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이건 의식적으로 조절되는 게 아니라, 그냥 본능적인 반응이에요.
그 사람과 나의 기질, 가치관, 본능까지 작용되는 반응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나를 그냥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잊지 못하게 되죠.
이 끌림은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내 안의 결핍과 욕망이 반응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2. 감정은 본능이지만, 해석은 나의 몫이다
우리는 가끔 끌림을 ‘운명’처럼 느끼지만,
사실 감정은 방향을 정해주는 선택지일 뿐,
그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헬렌 피셔는 사랑의 단계를
‘끌림 → 집착 → 애착’의 흐름으로 설명합니다.
처음엔 자석처럼 끌리고,
그 감정에 사로잡히고,
시간이 흐르며 신뢰와 안정의 애착으로 이어지게 되죠.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끌림을
'관계의 정답'처럼 오해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 그 감정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 그 사람 앞에서 나는 어떤 나로 살아가고 있는가
끌림이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면,
그건 존중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감정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나 자신을 잃게 한다면,
그 끌림은 한 번쯤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3. 끌림은 무조건 옳지 않다. 그러나 감정은 언제나 '진짜'다
우리는 때때로 이런 고민에 빠집니다.
- “나는 왜 이 사람에게만 약할까?”
- “왜 이 감정은 멈추려 해도 멈춰지지 않을까?”
그럴 때 자책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이런 감정은 지금 내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나는 이 끌림 안에서, 어떤 내 모습을 볼 수 있지?”
헬렌 피셔는 사랑을
‘개인의 성장과 본질에 닿게 해주는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끌림은 때로
내가 나도 몰랐던 감정,
숨기고 있던 욕구,
그리고 내가 정말 바라는 관계의 모습을
조용히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감정의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는 감정을 통해 나를 더 깊이 알아간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리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잘생겨서, 똑똑해서, 착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 앞에서 내 감정이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때론 불편하고, 때론 설레고,
때론 흔들리고, 때론 외로워도,
그 감정 하나하나를 믿고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결국에는 진짜 나 자신의 내면을 만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이,
지금 이 감정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조용히 바라보는 연습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끌림만으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나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 감정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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