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어느 날,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요.
말을 꺼내자마자 느낌이 오죠.
‘이번에도 뭔가 부탁이겠구나…’
그 순간, 나도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어쩐지 또 거절 못 하고, “그래, 내가 할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나면,
자꾸 마음이 불편해요.
왜 난 싫은 말을 못 하지?
왜 또 나를 뒤로 미뤘을까?
그러면서도 동시에,
‘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인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질책하게 돼요.
착한 사람, 좋은 사람, 하지만 사라진 나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기준 안에서
‘나보다 타인을 우선하는 법’을 배워왔어요.
그게 배려이자 미덕이라고 믿었고,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결국 나에게도 좋은 일이 돌아올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없는데, 왜 다들 나만 바라보는 것 같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먼저 양보하고,
늘 먼저 맞춰주고,
늘 괜찮다고 말하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은 아무도 물어봐주지 않게 된 거예요.
프롬은 말합니다: “자기사랑은 이기심이 아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랑의 기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자기 자신을 먼저 돌본다’는 말을
이기적인 행동이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로 오해하곤 해요.
하지만 프롬은 정확히 짚어냅니다.
- 이기심은 타인을 무시하거나, 희생시키면서까지
오로지 ‘나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에요.
- 자기사랑은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과 같은 무게로 자신을 돌보는 것이죠.
그러니까,
내가 지금 쉬고 싶어서 거절하는 일,
불편한 관계에서 선을 긋는 일,
피곤한 감정에 솔직해지는 일은
절대 이기적인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나를 돌보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 사람들과 얽히면,
그 관계는 결국 억울함, 분노, 후회로 물들게 돼요.
자기를 잃은 채 주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해요.
“경계 설정”은 나를 지키는, 가장 따뜻한 기술
한 심리 상담가는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진짜 따뜻한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를 지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계’를 말할 때
그게 차갑거나, 거리두는 것이라고 오해해요.
하지만 진짜 경계는 ‘나도 타인도 함께 존중하는 방식’이에요.
거절해도 괜찮고,
불편하다고 말해도 괜찮고,
지금은 내가 우선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걸 연습하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괜찮은 척 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겉으로는 미소 짓지만
속으로는 소리 없이 무너지는 사람이요.
“왜 나를 우선하려는 순간마다 죄책감이 들까요?”
그건 오랫동안 배워온 관계 패턴 때문이에요.
어릴 때부터 우리는
‘좋은 아이’, ‘잘 참는 아이’,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로
사랑을 받아왔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믿게 되죠.
- 남을 먼저 배려해야 사랑받는다
- 내 감정은 나중이어도 괜찮다
- 거절하면 관계가 끊길지도 모른다
그 믿음이 아직도 내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준이 되어 날 조종하는 거예요.
하지만 프롬은 말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다.”
그건 어떤 기술보다 배우기 어렵지만,
한 번 연습하기 시작하면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성숙의 시작점’이에요.
나를 우선하는 삶은, 결국 모두를 위한 길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에요.
‘나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거예요.
내 마음이 먼저 채워져야
누군가에게도 건강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
나를 존중할 수 있어야
누군가의 경계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게 돼요.
그러니까 다음에 누군가 부탁을 해왔을 때,
당신의 마음이 피곤하다면
“미안하지만 오늘은 어려워”라고 말해도 괜찮아요.
거절하는게 나쁜것만은 아니예요. 처음은 어려울수 있지만
그건 당신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당신 삶에 책임을 지려는 사람일 뿐이니깐요.
그리고 그게,
프롬이 말했던 ‘사랑의 기술’의 시작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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