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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우선하면 이기적인 걸까?(에리히 프롬, 자기사랑, 경계 설정)

by 나만의 온도 2026. 1. 29.

다양한 색의 막대아이스크림이 놓여져있는 사진

 

“나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어느 날,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요.
말을 꺼내자마자 느낌이 오죠.
‘이번에도 뭔가 부탁이겠구나…’

그 순간, 나도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어쩐지 또 거절 못 하고, “그래, 내가 할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나면,
자꾸 마음이 불편해요.

왜 난 싫은 말을 못 하지?
왜 또 나를 뒤로 미뤘을까?

그러면서도 동시에,
‘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인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질책하게 돼요.

 

 

착한 사람, 좋은 사람, 하지만 사라진 나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기준 안에서
‘나보다 타인을 우선하는 법’을 배워왔어요.

그게 배려이자 미덕이라고 믿었고,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결국 나에게도 좋은 일이 돌아올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없는데, 왜 다들 나만 바라보는 것 같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먼저 양보하고,
늘 먼저 맞춰주고,
늘 괜찮다고 말하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은 아무도 물어봐주지 않게 된 거예요.

 

 

프롬은 말합니다: “자기사랑은 이기심이 아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
『사랑의 기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자기 자신을 먼저 돌본다’는 말을
이기적인 행동이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로 오해하곤 해요.
하지만 프롬은 정확히 짚어냅니다.

- 이기심은 타인을 무시하거나, 희생시키면서까지
오로지 ‘나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에요.
- 자기사랑은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과 같은 무게로 자신을 돌보는 것이죠.

그러니까,
내가 지금 쉬고 싶어서 거절하는 일,
불편한 관계에서 선을 긋는 일,
피곤한 감정에 솔직해지는 일은
절대 이기적인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나를 돌보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 사람들과 얽히면,
그 관계는 결국 억울함, 분노, 후회로 물들게 돼요.
자기를 잃은 채 주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해요.

 

 

“경계 설정”은 나를 지키는, 가장 따뜻한 기술

한 심리 상담가는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진짜 따뜻한 사람은, 자신의 에너지를 지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계’를 말할 때
그게 차갑거나, 거리두는 것이라고 오해해요.
하지만 진짜 경계는 ‘나도 타인도 함께 존중하는 방식’이에요.

거절해도 괜찮고,
불편하다고 말해도 괜찮고,
지금은 내가 우선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걸 연습하지 않으면,
우리는 점점 ‘괜찮은 척 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겉으로는 미소 짓지만
속으로는 소리 없이 무너지는 사람이요.

 

 

“왜 나를 우선하려는 순간마다 죄책감이 들까요?”

그건 오랫동안 배워온 관계 패턴 때문이에요.
어릴 때부터 우리는
‘좋은 아이’, ‘잘 참는 아이’,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로
사랑을 받아왔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믿게 되죠.
- 남을 먼저 배려해야 사랑받는다
- 내 감정은 나중이어도 괜찮다
- 거절하면 관계가 끊길지도 모른다

그 믿음이 아직도 내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준이 되어 날 조종하는 거예요.

하지만 프롬은 말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다.”

그건 어떤 기술보다 배우기 어렵지만,
한 번 연습하기 시작하면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성숙의 시작점’이에요.

 

 

나를 우선하는 삶은, 결국 모두를 위한 길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에요.
‘나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거예요.

내 마음이 먼저 채워져야
누군가에게도 건강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
나를 존중할 수 있어야
누군가의 경계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게 돼요.

그러니까 다음에 누군가 부탁을 해왔을 때,
당신의 마음이 피곤하다면
“미안하지만 오늘은 어려워”라고 말해도 괜찮아요. 

거절하는게 나쁜것만은 아니예요. 처음은 어려울수 있지만

그건 당신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당신 삶에 책임을 지려는 사람일 뿐이니깐요.

그리고 그게,
프롬이 말했던 ‘사랑의 기술’의 시작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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